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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콩 ELS 사태 요약 - 아주 쉽게 설명드려요

미츄츄 2024. 3. 1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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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변에 혹시 홍콩 ELS에 투자하신 분이 계신가요? 
 
손실이 현재 어마어마하다고 하는데, 아무쪼록 어려운 상황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. 
 
은행에 예금, 적금을 들러 갔다가 행원의 소개와 권유로 
 

"안전하다고 하니 용돈이나 벌어볼까" 

"어차피 예금 금리가 얼마 안 되고, 예금 금리보다 낫다고 하니 믿고 해 볼까?"  
"자식에게 부담되지 않게 내가 내 돈으로 노후 보낼 수 있게 맡겨보지 뭐"
 
이런저런 이유로 
평생 모은 노후 자금
월세에서 전세로 가려고 악착같이 모은 전세자금 등을  
이 상품에 넣고 
 
현재 엄청난 손실과 피해를 입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. 
 
 
집회도 여러번 하시고 정부에서는 이 사태를 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중재안 혹은 협의안을 내놓았는데
 
글쎄요...
 
현재로써는 피해자나 은행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. 
 
그럼 이 홍콩 ELS 사태에 대해 알기 쉽게 간단히 알아보시죠. 
 
 
 
 

 
 
 

아주 쉬운 요약 

 

은행의 불완전한 파생상품 판매
 

  • 홍콩 ELS 상품은 홍콩 H 지수(홍콩에서 거래되는 대표 우량기업 50개로 구성됨)에 연동된 파생상품, 즉 주가지수연계증권 (예금, 적금 같은 안전한 투자가 아닙니다)입니다. 한국에는 코스피와 코스닥, 미국에는 나스닥이 있는 듯이 홍콩의 주가 지수를 줄여서 H지수라고 하고,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(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, HSCEI)로 부릅니다. 

 

  • 이 상품은 간단히 말하자면, 홍콩 H 지수가 상승하면 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주지만 무한정 올라가지는 않고, 반대로 지수가 내려가면 끝도 없이 내려가는 구조인 상품입니다. 이렇듯 하방위험이 뚫여있어 만일 이런 설명을 해 주었다면 “누가 이런 투자상품에 가입하지??”라는 생각이 드실거에요.

                  **이런 투자 상품 설명 받을 때 가능하시면 판매직원이 하는 말을 꼭 녹음해 두세요 나중에 아주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**
 

  • 2021.1 - 2021.4월까지 집중 판매되었는데 당시에는 홍콩 H 지수가 만 2천 정도였다고 하며, 이 당시에 은행들이 이 상품을 팔면서 지난 10년간의 자료만을 - 위험구간을 20년을  근거로 했다면 금융위기때 수익률이 포함되었을 것인데 안 넣음- 한 번도 손실이 난 적이 없고 홍콩이 국가 부도 정도가 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하면서 상품을 팔았다고 합니다. 그러니 별 다른 손실은 없을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면서 많운 분들이 이 하방위험은 경시를 했을 것 같아요. 물론 하방위험이 뚫려있는 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죠. (어느 누가 내 원금이 상품 구조상 0원이 될 수 있다고하면 이런 상품을 살까요?)

 

  • 문재는 H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. 중국의 경제 부진으로 이 H지수의 하락폭이 최근 -57%까지 떨어지죠. 추가 설명을 드리자면 이 ELS는 특정구간을 넘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데, 이 원금 손실이 일어나는 구간을 knock-in (녹인)이라고 합니다. 상품의 설정에 따라 다르지만 이 홍콩 H지수의 하락폭이 약 40~50% 수준으로 이 녹인 구간에 접어들고,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상반기에 가입한 상품은 이제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것이죠. 

 

 
 

  • 이런 상품이 정상적으로 판매가 되었다면 투자는 원래 투자자가 위험을 부담하는 게 맞겠지만, 정상판매가 안 된 것이 밝혀졌습니다. 정부에서 실사를 2번이나 진행하였는데, 역시 실사 결과 이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이 실제 "적합성의 원칙 위반, 설명의무 위반, 부당권유"를 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. 

 

  •  정부는 해결책으로, 개인들이 사적 수단을 활용하면 - 소송 같은 - 사회적 손실이 높으니, 홍콩 ELS 분쟁조정기준을 제시했는데 양쪽 모두 불만족하고 있습니다. 그러나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사실상 은행에 유리하고 소비자에게는 불리한 조정안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. 

 

  •  이 조정안은 3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, 1단계는 기본배상비율 20, 25%, 개별사안으로 들어가서 가상/가감 45%, 특수 사정 감안 10% : 1단계에서 "적합성의 원칙 위반, 설명의무 위반, 부당권유"를 항목으로 잡아두고, 이를 다 위반하면 총합이 60%가 되어야 하는데, 중복계산이 아예 안 되게끔하거나 합산이 되어도 40%가 아니라 30%가 되도록 기본선을 설정해 두고, 가상가감하는 2단계에서도 "경험도"라는 측면에서 은행에서는 5%만 불리하게, 소비자에게는 25%나 불리하게 설정해 둠 

 

  • 설령 이 조정안을 양측 다 수용을 한다고 하더라도, 은행은 이미 수수료를 어마어마하게 번 상태라, 이 조정안을 수용해도 손해 보는 것은 없게 됩니다.  그리고 이 상품을 만든 기관은 또 다른데, 이 기관은 이미 어느 일정 구간을 넘어 자신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대비해 이 리스크를 헤지(hedge) 하기 위한 다른 파생상품을 가입하는 게 통상적...

 

  • 문제는 현재 이 홍콩 ELS상품 같은 상품은 아직도 팔리고 있고, 은행은 수수료를 벌고 있습니다.  그리고 감독원도 시장이 이렇게 되도록 제대로된 감독을 하지 않았죠. 

 

  • 이 상품에 가입한 계좌가 이미 39만 6천개, 손실액은 올 상반기 10조 만기에 최소 4조에서 8조로 보고 있습니다. 투자자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20%가 넘습니다. 

 
 

 
 
이번 사태를 기회로 은행을 일벌백계해서 시스템과 관례를 재정립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.
 

 
 
 
 
 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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